5. 불안
불안은 정신분석이론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이며 성격의 역동에서뿐만 아니라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안은 신체 내부의 흥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이다. 이 흥분은 내적 혹은 외적 자극에 의한 것으로 자율신경계통의 지배를 받는다. 예를 들어 사람이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게 되고 호흡이 가빠지며 입이 마르고 땀이 난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현실적 불안’, ‘신경적 불안’, ‘도덕적 불안’인 세 가지 유형으로 구별했다. 불안의 유형들은 질적인 면에서는 다르지 않다. 이들은 불쾌하다는 단일한 성질을 갖는다. 단지 그 원천이 다르다. 현실적 불안에서는 위험의 원천이 외부에 있다. 사람들은 독사나 총을 든 사람, 고장난 자동차를 두려워한다. 신경증적 불안에서는 위험이 원천이 이드의 본능적인 대상-선택(object-choice)에 있다. 자신에게 해로울지도 모르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충동에 압도당할까봐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도덕적 불안에서는 두려움의 원천이 초자아의 양심에 있다. 사람들은 자아-이상(ego-ideal)에 위배되는 생각을 함으로써 양심에 의해 처벌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결론적으로 자아가 경험하는 불안의 세 가지 유형은 외부 세계에 대한 공포, 이드에 대한 공포, 초자아에 대한 공포라 할 수 있다.
6. 자아의 방어기제
자아에게 부과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그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불안을 일으키는 위협과 위험을 처리하는 일이다. 자아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채택해서 위험을 직접적으로 극복하려고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려고 한다. 이것을 자아의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이라고 한다.
1) 억압(Repression)
불안을 일으키는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카덱시스는 반카덱시스의 저항하는 힘 때문에 의식상에 떠오르지 못한다. 반카덱시스에 의해 카덱시스가 무력화되거나 억제되는 것을 억압(Repression)이라고 한다. 억압에는 원초적 억압(primal repression)과 고유한 의미에 있어서의 억압(repression proper)이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원초적 억압은 이전에 의식화된 적이 없었던 본능적 대상 선택이 의식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원초적 억압은 이드의 내용 중 대부분을 영원히 무의식적인 것으로 남아 있게 하는 선천적인 방어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초적 억압은 고통스러웠던 종 전체의 경험에 의해 개인에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근친상간의 금기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성관계를 갖고 싶은 강한 욕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욕망은 인류의 오랜 역사를 통해 억압되고, 이것이 원초적 억압이 된다. 이것은 억압 자체가 유전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아는 ‘고유한 의미에 있어서의 억압’을 형성해서 위협적인 이드의 카덱시스가 위장된 형태로 의식이나 행동에 침투한 것을 처리하게 된다. 억압은 위험한 기억이나 생각, 지각 등을 의식 밖으로 몰아내고 어떤 형태로든 행동화되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형성한다.
2) 투사(Projection)
이드나 초자아가 자아에게 주는 압력 때문에 불안해질 때 사람들은 그 원인을 외부에 돌림으로써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투사의 근본적 특징은 감정을 느끼는 주체가 바뀌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주어와 목적어가 바뀐 형태이다. “나는 그를 미워한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가 나를 미워한다.”고 사람들은 말할 수 있다. 또 “내 양심이 나를 괴롭힌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가 나를 괴롭힌다.”고 말할 수도 있다. 자아가 ‘투사’라는 기제를 통해 신경증적이거나 도덕적인 불안감을 현실적인 불안감으로 바꾼다. 자기 자신의 성충동과 공격적 욕구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욕구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킴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난다.
3)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본능이 직접적으로든 초자아를 통해서든 자아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불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자아는 그 반대의 본능에 집중함으로써 충동을 회피하거나 따돌리려고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로 불안한 사람은 그 적의를 숨기기 위해 자아가 사랑이라는 반대의 본능을 촉진시킨다. 이때의 사랑은 증오를 숨기는 가면의 일종이다. 대립되는 본능에 의해 다른 한 가지 본능이 자각되지 않고 은폐되는 기제를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고 한다.
4) 고착(Fixation)
육체적인 성장과 함께 심리적인 발달도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과정은 비교적 잘 구별되는 여러 단계들로 나뉜다. 예를 들면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라는 네 단계가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지속적인 발달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발달이 정지되어 다음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어느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심리적 발달에서 이런 현상을 고착이라고 말한다. 고착된 사람은 위험과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한다. 고착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주요한 위험은 위협감, 실패, 그리고 처벌 등이다.
5) 퇴행(Regression)
발달의 어떤 단계에 이르러서, 사람은 공포로 인해 유년기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 이것을 퇴행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과 싸움을 한 신부는 집에서 부모에게 보호받던 시절로 돌아가 버릴 수 있다. 주위 세계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은 꿈의 세계에 자신을 가둬버리기도 한다. 심한 불안은 사람으로 하여금 충동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서 그가 아이일 때처럼 처벌을 받도록 만든다. 통제되고 현실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퇴행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건강하게 잘 적응된 사람도 불안을 감소하기 위해 때때로 퇴행을 한다. 꿈꾸는 것 또한 마술적인 소망 충족에 의해 쾌락을 추구하는 퇴행적 행동의 아름다운 예이다.
자아의 방어기제는 불안에 대처하는 비합리적인 방법이다. 현실을 왜곡하고 숨기고 부정하고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자아의 방어기제는 보다 효과적인 자아 활동에 이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속박한다. 방어가 영향력이 커지면 자아를 지배하고 자아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감소시킨다. 한편 방어가 실패하게 되면 자아는 의지할 것이 없어지고 다시 불안에 압도당한다. 그 결과는 신경쇠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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