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생애와 업적 (1)

 

 

 

 

 

1. 시대적 배경 소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은 1820년 영국의 부유한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났던 18세기, 19세기 전반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에 따라 대규모 공장이 신설되고, 상업의 발달로 세계시장이 확대되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본주의가 발달했다. 1839년에는 선거법이 개정되고, 1940년 노예 폐지법에 따라 영국 식민지하에 있던 80만 노예들이 해방되는 등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또한, 그 당시의 간호 사업은 어두웠다. 종교개혁 때문에 수녀 간호사들의 활동이 중지되고, 소속기관의 해체로 인하여 간호교육 제공자의 부재와 간호교육 수혜의 기회가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의료기관 운영권이 국가나 도시 행정부로 넘어왔으나 간호 요원의 교육이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여성의 사회활동에 관한 인식이 국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17세기부터 19세기 전반기까지 간호사의 수준이 가장 떨어지고 간호 사업이 쇠퇴한 “간호의 암흑시대”라고 불렸다. 약 200년 동안 간호의 암흑시대가 계속되면서 병원은 많이 건축되었으나 환경은 불결했고 비위생적인 환자 관리는 환자의 사망률을 높였다. 또한, 의사나 간호사의 도덕적 타락은 치료와 간호에 앞서 의료비용에 대한 흥정과 계약을 초래했고, 심지어 위험성 있는 치료나 전염병 환자는 냉대하고 거절하는 사례도 허다했다. 이러한 간호사업의 질적인 저하는 차츰 유럽 여러 나라 특히 영국 사회에서 큰 여론을 일으켰고 간호 사업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간호의 암흑기는 뜻있는 사회 개혁자들의 헌신적 노력에 크게 힘입었고, 한편으로는 르네상스 이후 지속해서 전개된 의학의 과학적 발달, 산업 발전으로 인한 여성의 사회진출, 교육의 기회균등과 같은 변화 요인들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어 근대간호가 하나의 직업적 간호로 정착되는 전환기를 맞게 됐다.

 

 

2. 간호 발전에 기여 (국내적, 국제적)

나이팅게일은 영국의 부유한 가정의 딸로 가정교육과 고전학, 어학, 역사 등을 익혔다. 24세에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에도 차근히 간호사의 길을 준비하고 여러 나라의 간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 방문 여행을 시작했다. 1851년 31세에 여집사 간호 단을 방문하여 간호 훈련과 실습을 경험했다. 1852년에는 아일랜드, 1853년에는 파리의 자선 간호 단을 수습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및 독일의 간호제도에 대한 해석과 비교표를 저술했다. 본국으로 돌아온 후 1853년 런던의 부인병원(Establishment for gentlewoman during Illness) 원장 겸직 간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간호사로서의 뛰어난 지도력을 지닌 간호행정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1) 크리미아 전쟁 (국내적)

1854년 터키와 유럽 여러 나라가 연합군을 이루어 러시아의 흑해 지역 진입을 막으려는 “크리미아 전쟁”에 영국군도 참여하게 되었다. 전쟁 중에 콜레라 전염과 부상한 영국군 병사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상황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가 출판되자 영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자들은 프랑스 자선 수녀처럼 간호사로 봉사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져 나이팅게일도 즉시 3명의 간호사를 데리고 3일 안에 콘스탄티노플을 향해 떠날 것을 자원했다. 터키 스쿠타리에 있는 야전병원의 간호 책임을 맡기로 하고, 1854년 10월 21일 간호 파견대를 이끌고 영국에서 출발하여 11월 5일 야전병원에 도착했다. 각종 의료기구와 옷, 침대 등 모든 것이 부족했으며, 복도에는 부상병들이 오물이 흘러넘치는 속에 짚을 깔고 누워 있었다. 나이팅게일은 도움을 요청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200개의 청소용 솔을 요구했고, 그다음에는 환자의 더러운 옷들을 병원 밖에서 세탁하도록 했다. 각종 보급품은 곧 바닥이 났고 나이팅게일은 가지고 있던 3만 파운드로 필요한 것들을 병원 밖에서 구입했다. 해가 바뀔 때까지 물자공급을 혼자서 도맡다시피 했다. 위생 상태 개선과 급수시설 정비, 물자 보급 등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부상자의 사망률이 나이팅게일 도착 전의 42%에서 6개월 만에 2.2%로 저하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병동에서 보냈고 그녀가 일일이 직접 돌보지 않은 환자는 거의 없었다. 매일 밤 그녀는 직접 회진을 돌면서 환자들을 돌봐주고 조언도 해주었는데, 병사들은 나이팅게일을 '등불을 든 여인'이라고 불렀다.

 

 2) 정치적 활동 (국내적)

 전쟁터에서 귀국한 나이팅게일은 영국군의 보건과 생활환경 및 식사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고, 경험을 기반으로 영국 군대의 의무행정 개선에 관한 의견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와 같은 계획이 처음에는 잘 진행되었으나 곧 어려움에 부딪혔는데 당국자들은 그녀의 계획을 아량 있게 검토하였으나 일을 추진할 만큼의 열의는 없었다.

 

 3) 왕립 위원회 결성 도움 (국내적)

 1856년 10월 나이팅게일은 빅토리아 여왕과 그 부군 및 허버트의 후임인 팬뮤어 경 등과 오랫동안 면담을 나누었으며, 그 뒤 여왕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군대 보건에 관한 왕립위원회의 설립을 팬뮤어로부터 약속받았다. 1857년 5월에 군대 보건에 관한 왕립위원회가 결성됐다.

 

 4) 저술한 책 (국내적&국제적)

 나이팅게일은 군진의학과 병원행정의 전 분야에 관한 많은 양의 자료를 제출했으며 수많은 믿을 만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뒤에 이 자료들을 모아 개인적으로 〈영국군의 보건과 능률 및 병원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점에 관한 보고 Notes on Matters Affecting the Health, Efficiency and Hospital Administration of the British Army〉(1858)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위원회의 활동 덕분에 1857년에 군의학교가 세워졌다. 1858년 출간된 “병원에 관한 일들(Notes on Hospitals)”에는 병원의 형식과 외형을 중시하던 당시의 견해에 반하여 내부시설과 의사와 간호인력의 질과 업무의 편의성을 중시하고 있다. 1859년 “간호에 관한 일들(Notes on Nursing)”에서는 환경위생과 개인의 위생, 정신건강의 중요성, 증상관찰에 관한 간호사의 민감성, 간호부장의 감독책임과 윤리적인 지도성 등 현대 간호전문인의 역할을 기술한다. “간호에 관한 일들”은 한 달 만에 15000부가 판매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로 번역, 출간되었다.

 

 5) 나이팅게일 간호학교 설립 (국내적)

 1860년에는 크림에서의 그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기부한 ‘나이팅게일 기금’을 이용해 1859년에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설립했고, 이후 여러 곳에서 유사한 간호사 양성 기관이 설립되었다. 같은 해에 펴낸 [간호론]은 비록 일반 독자를 위한 저술이지만 오늘날은 간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1869년에 나이팅게일은 영국 최초의 여자 의사인 엘리자베스 블랙웰과 함께 ‘여성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극빈자 진료소에서 일하는 조산원과 간호사들을 교육시키는 데도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극빈자 구호소의 개혁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6) 인도 복지 (국제적)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그녀의 관심은 인도에 파견된 영국군의 보건에 쏠렸다. 1859년에는 이 문제를 위한 새로운 왕립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그 뒤 1868년에 인도 총독부 산하에 최고 권위의 위생국이 생겼다. 인도 국민의 보건향상을 위하여 토지문제와 수리문제, 고리대금업에 관한 문제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해결방안을 인도 총독에게 제안했다.

 

 7) 통계학 (국내적&국제적)

 나이팅게일은 크리미아 전쟁을 통해 조사한 영국군 야전병원의 여러 가지 현황을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고안한 새로운 방식의 그래프 작성법으로 찬사를 얻었다. 1859년에 여성 최초로 왕립 통계학회 회원이 되었다.

 

 8) 국제적십자가 창건 도움 (국제적)

 국제적십자사 창건을 위한 준비단계에 나이팅게일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하여 1907년 런던 적십자대회(Red Cross Congress)에서 표창을 받았다. 1908년에는 영국 왕 에드워드 7세로부터 여성에게는 최초로 왕실이 주는 최고훈장(Order of Merit)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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